곽정은1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 곽정은 40년을 살고서야 나는 비로소 나의 제일 좋은 친구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외롭구나’라고 느낄 때가 인생이 더 좋은 쪽으로 향할 수 있는 문이 열리는 순간이라는 걸. 불편한 사람과 떠나는 여행이, 혼자 떠나는 여행보다 나을 수 없다. 결혼이 아니라, 다만 너의 통장이 너를 구원할 것이라고. 경제적 자유, 현명한 눈, 프리랜서의 자유, 서른다섯에도 사라지지 않던 불안과 아집은 이제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져 버렸으니까. ‘맙소사 운명의 상대를 만난 것 같아’라고 느꼈다면 그건 ‘내가 그동안 진짜 많이 외로웠구나’라는 증거다. 부실하고 얄팍한 증거에 기댄 채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결정을 하며 사는 것일까? 감정의 수명은 1분 30초 가량 혼자 하는 방콕 여행을 참 좋아한다. 어림잡아 혼자 열 번은 떠.. 2021. 1.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