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니 좋다1 서정희 - 혼자 사니 좋다 결혼 생활 내내 자유가 없었지만, 이혼 직전까지 7년 동안은 극도로 의욕이 없었다. 감정 기복이 심해 바깥으로 나가는 것조차 싫었다. 엄마는 항상 열심히 일했지만, 우리는 늘 가난했다. 칭찬도 욕으로 곡해해 스스로를 괴롭히곤 했다. 모든 사랑미 나를 질타하는 것 같았다. 빨리 일을 마치고 내 공간으로 숨어버림으로써 외부와 나를 단절시키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따. 집은 사회 적응 능력이 제로에 가까운 나의 요새였고, 그곳에 들어가야 겨우 안심할 수 있었다.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나는 무엇이든 배우고자 했다. 한두 번 흉내만 내다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익혀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나올 때까지 수없이 반복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들은 안목이 됐고, 나만의 스타일이 됐다.. 2021. 1.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