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블로거 · 유튜버의 여행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 월수입 500!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

여행사 업무가 나와 맞기는 했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내가 결코 좋아하는 일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여행사 업무가 아닌 여행이다. 또, 나는 나의 여행사진을 보정하고, 여행영상으로 기록하고, 글로 포스팅하는 것이 취미이다. 이전에는 자기만족으로 보정하고 기록하고 글로 남겼다면, 이제는 자기만족과 함께 수익으로까지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 덕업일치(?)가 된 셈이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어요?”라는 질문에 나는 당당하게 “콘텐츠 만들면서 풀어요.”라고 대답할 수 있다. 그만큼 나는 콘텐츠 만드는 일이 재미있고, 만들고 나면 뿌듯하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사실 내 포스팅의 대부분은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 자체 콘텐츠가 많다. 하지만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 자체 콘텐츠라 할지라도 콘텐츠를 만들고 나면 뿌듯하고 스트레스가 풀리는데, 이게 수익까지 창출되는 콘텐츠라면 얼마나 더 뿌듯하고 얼마나 더 스트레스가 풀릴지는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여행크리에이터가 하는 일
내가 여행크리에이터가 되고 나서 해온 일들을 소개하자면, 여행콘텐츠를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의 채널별 특성에 맞게 제작하여 배포하기, 한 달에 4~5번씩 여행에 관련된 강연하기, 여러 관광청과 함께 해외로 나가 지역 취재와 촬영하기, 여행 관련된 업체의 광고모델로 활동하기, 책 출간을 위해 원고 쓰기 등이다.

여기까지는 프리랜서 여행크리에이터일 때 해온 일들이고, 이 책의 원고를 쓰고 있는 현재의 나는 여행 어플리케이션 회사의 콘텐츠크리에이터로 취업하게 되었다. 이제는 어디를 가나 당당하게 콘텐츠크리에이터라고 말할 수 있는 지금의 내가 하는 일은 우리 회사 어플리케이션 마케팅을 위해 여행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다. 마케팅을 위한 여행콘텐츠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부분 여행에 관련된 정보를 보기 쉽게끔 영상 또는 카드뉴스로 제작하는 일이다.

내가 콘텐츠를 만들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예비 여행자가 나의 콘텐츠를 보고 행동할 때compelling이다. “허니블링님 글과 사진을 보고 팔라완 티켓 예약했습니다.” 단순한 관심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까지 직접 옮겨질 수 있다는 건 내가 콘텐츠를 흥미롭게 잘 만들었다는 의미이다. 또 “허니블링님 꿀팁을 보고 여행하니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감사합니다!”라는 식의 댓글도 있다. 그 댓글의 의미는 내가 유용한useful 콘텐츠를 예비 여행자에게 제공하였다는 의미이다. 모두 내게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내가 여행블로그를 시작한 지는 4년 정도 되었는데, 사실 나는 4년 전부터 여행콘텐츠 크리에이터였던 것이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블로그, 그만큼 여행 크리에이터가 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1. 사진 : 여행 사진작가, 스냅 작가, 사진 필터 어플 제작자, 모델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기 위해 카메라를 먼저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은 핸드폰으로 찍어도 남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사진을 잘 못 찍더라도 어도비사의 포토샵이나 라이트룸을 잘 다룬다면 멋진 사진으로 탈바꿈시킬 수도 있다. 그렇기에 시작하는 단계에서 좋은 카메라로 시작한다는 것은 돈 낭비라 볼 수도 있다.
사진과 관련된 여행콘텐츠 크리에이터의 활동은 매거진 또는 가이드북용 여행 사진을 찍는 여행작가, 여행지에서 좀 더 퀼리티 높은 사진을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추억을 남겨주는 여행 스냅 작가, 본인만의 보정법을 담은 사진 필터를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핸드폰 어플로 만든 여행사진 필터 어플 제작자,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며 여행지에 맞는 포즈를 잘 취하는 모델 등이 있다.”

 

2. 사진 + 글 : 여행작가, 여행블로거, 여행기자

글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임팩트를 전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여행은 뭐니 뭐니 해도 사진 아니겠는가. 여행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사진과 함께 글까지 쓴다면 더 폭넓은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내가 여행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사진과 글을 블로그에 담으면서부터이다. 나는 수준급의 사진도, 수준급의 글도 쓰지 못한다. 대부분 사람이 그러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수준급이 아니어도 블로그를 시작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컨셉을 잡는 것이다. 나는 여행사 직원이 직접 주는 여행꿀팁이라는 컨셉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하여 블로거로 여행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시작했고, 현재 이 책이 출판이 되고 나면 여행작가로도 활동할 수 있다. 사진, 글과 관련된 여행콘텐츠 크리에이터의 활동은 여행 에세이나 가이드북을 쓰는 여행작가, 여행후기를 개인 블로그에 작성하는 여행블로거, 매거진에 원고를 기고하는 여행기자 등이 있다.”

 

3. 영상 : 여행유튜버, 여행영상 PD, 모델

 

해외에서는 각광받는 직업 중 하나인 여행유튜버.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여행을 가기 위해 따로 유튜버들의 영상을 찾아보진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여행영상들로 인하여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생생한 영상으로 찾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 친구들이나 가족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여행영상을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영상은 최근 가장 뜨고 있는 여행콘텐츠이다. 사진과 글보다 그곳의 모습을 조금 더 현장감 있게 바라볼 수 있고,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여행 대리만족까지도 느껴진다고 한다.
영상과 관련된 여행콘텐츠 크리에이터의 활동은 본인의 여행이야기를 VLOG 방식으로 찍으며 구독자에게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여행유튜버, 해당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담거나 모델을 촬영하여 그 여행지를 가고 싶게끔 여행영상을 만들어 주는 여행영상 PD, 해외에서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델 등이 있다.

Q. 지난번 적은 ‘여행작가의 수입이 궁금하다면?’ 포스팅이(참고:안시내님 블로그) 큰 화제가 되었어요. 사실 여행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이기도 하죠. 책이 세 권 모두 베스트셀러였는데, 인세가 궁금합니다!
A.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작가면 인세로 많이 벌겠지.”라고 생각하시는데, 제가 아는 작가님들 중에서 인세로만 직업을 유지할 수 있는 분들은 한두 분 정도밖에 안 돼요. 나머지 작가님들도 모두 겸업을 하고 있어요. 수필이나 소설이 아닌 이상 출간 후 1년이 지나면 판매량이 현저히 급감해요. 인세는 보통 책 정가에서 8%~10%를 받는데, 10,000부 정도 팔렸을 때 14,000,000원의 인세를 받는 거예요. 요즘에는 1만 부만 팔려도, 많이 팔리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2만 부 정도 책이 팔렸을 경우에는 작가로서만 활동해도 되지만, 또 이렇게 매년 베스트셀러를 내기란 정말 힘든 일이잖아요. 그래서 인세 수입은 용돈 정도, 혹은 다음 여행기를 위한 여행경비 정도로만 생각해요.

Q. 그 외에 수입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A. 많게는 한 달에 20~25번 강연을 하고 있어요. 처음엔 재능기부로 강연을 많이 했었어요. 나중에 여행작가 선배님들이 어느 정도 강연료 선을 정해주셨는데, 여러분들도 재능기부보다는 자신의 가치는 꼭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강연 수입은 기관에 따라 천차만별로 차이가 나지만, 강연 수입이 가장 큰 수입원을 차지하고 있구요. 그다음 수입원은 관광청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 수입으로 여행을 한 번 다녀온 후 정해진 콘텐츠를 제작하고 나서 받는 수입이 있어요. 또, 작가의 자존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고를 통한 수입도 있어요. 보통 기고 1건당 25만 원~5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얻고 있죠. 저는 작가의 삶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기 때문에 꾸준히 기고하고 있답니다. 꾸준한 글쓰기 연습이 필요한 분야예요. 그 외에는 영상 광고 모델, 라디오, 시내투어 인솔자 등으로 수입을 얻고 있습니다.

Q. 시내 작가님의 한 달 수입을 공개해주실 수 있나요?
A. 그럼요, 굉장히 격차는 커요. 평균적으로 500만 원의 수입을 얻고 있구요, 일을 정말 열심히 한 달은 1천만 원 정도? 1년에 2~3개월 정도는 한국에 없는데, 그때는 기고만 하기 때문에 월 200만 원 정도 벌고 있습니다.”

출처: 김은지 “상위 1% 블로거 · 유튜버의 여행으로 먹고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