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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결혼 전에 꼭 알아야 할 12가지

by 성공한 사막여우 2022. 2. 26.

 

결혼식보다는 결혼생활을 준비하라 

 

인류학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친 나는 40여 년 동안 인간 문화에 대해 계속 공부해 왔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결론에 도달했다. 남녀 간의 결혼이 모든 인간 사회의 기초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인이 되면 결혼을 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200만 쌍 이상이 결혼하는데, “이 사람을 당신의 배우자로 맞이하겠습니까?”라는 주례자의 질문에 “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400만 명 이상이라는 뜻이다. 이 부부들은 앞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것’을 기대한다. 자신이나 배우자의 결혼생활이비참해지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서구 문화권에서 이혼율은 무려 50%에 달하며, 결혼 후 7년 내에 이혼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결혼할 때 이혼을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이혼은 결혼 준비를 제대로 못했거나 친밀한 팀 동료로서 협력하는 기술을 배우지 못한 데 따르는 결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일에서는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결혼에 대해서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사람들은 대부분 결혼 준비보다 직업을 준비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붓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어찌 보면 행복한 결혼생활이라는 목표보다 성공적인 직장생활이라는 목표를 성취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게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결혼에 대한 결정만큼 각자의 삶에 더 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행복한 결혼을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도 않고 결혼에 무작정 돌진하고 본다. 사실 많은 커플들이 결혼생활을 위한 계획보다는 결혼식에 대한 계획에 훨씬 더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결혼식은 단지 몇 시간 동안 지속되는 것이지만, 결혼생활은 평생 지속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이 책은 결혼식을 어떻게 치를 것인지에 대한 책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릴 수 있는지에 대한 책이다. 

 

 

지난 35년 동안 나는 많은 부부들을 상담해 왔다. 그들은 산더미 같은 설거지 거리, 갚지 못한 빚, 울어 대는 아기 등 현실 세계에 부딪혀 행복한 결혼생활의 꿈이 산산조각 나 있었다. 그들 중에는 엄청나게 노력하고 몇 달 동안 상담을 받아 온 결과 결혼생활을 회복한 이들도 많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나는 무척 보람을 느낀다.문제에 부딪힌 부부들을 볼 때 결혼을 보다 철저히 준비했더라면 많은 갈등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나는 당신이 그들이 저지른 실수들을 통해 배우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보다 훨씬 덜 고통스러울 것이다. 나는 당신이 마음속에 그리는 사랑이 넘치고, 서로 돕고, 서로 유익을 나누는 결혼생활을 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결혼만 하면 자연스럽게 그런 행복이 뒤따르는 것은 아니다. 그런 생활을 가능하게 해줄검증된 지침을 발견하고, 그 지침대로 연습할 시간이 필요하다.아직 진지하게 만나는 사람이 없거나 결혼을 계획하고 있지 않은 사람은 이 책에서 결혼으로 나아가게 하는 청사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데이트 중이지만 아직 약혼하지 않은 커플에게는 이 책이 결혼 결정에 도움을 줄 것이고, 약혼한 커플은 이 책을 통해 행복한 결혼생활에 꼭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신혼생활을 돌아볼 때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을 누군가가 내게 들려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면 나는 그 말에 귀를 기울였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세대에는 ‘결혼을 위한 준비’라는 개념이 없었다. 나의 결혼생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읽고 우리 부부가 경험했던 고통과 실망을 당신은 피해 갈 수 있기를 바란다.이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말고 꼭 실천으로 옮겼으면 한다. 여기 논의된 주제들을 파악하려고 애쓰고, 당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서로의 차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라. 그런 노력이 많을수록 결혼 준비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주제들을 무시하고 서로에 대한 도취감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고 있는가? 그런 믿음이 클수록 더 많은 좌절을 경험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나는 당신이 결혼을 그 어떤 인간관계보다도 가장 중요한 관계로 여기고 잘 준비하기를바란다. 당신이 결혼에 최선을 다해 온전한 관심을 기울일 때 달콤한 결혼생활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1. 사랑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2. 사랑의 콩깍지는 머지않아 벗겨진다.

3. 부전자전, 모전여전이란 말을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된다. 

4. 갈등을 피할 수는 없지만 대비할 수는 있다. 

5. 사과하는 방법도 가지가지이다. 

6. 용서는 감정이 아니라 결단이다. 

7. 화장실은 저절로 깨끗해지지 않는다.

8. 돈 사용 계획을 세워두면 싸움이 줄어든다.

9. 성적 만족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10. 결혼은 둘이 아니라 가족과 하는 것이다.

11. 그리스도인이라도 믿음의 색깔은 다르다.

12. 성격 차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감정적이며 집착적인 경험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감정은 변하고 집착은 흐릿해지기 마련이다. 연구에 의하면, ‘사랑’의 집착은 평균적으로 2년 간 지속된다.1) 사람에 따라 그 기간이 더 길거나 짧지만 평균은 2년이다. 그 후에는 감정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고, 도취 상태에서 간과했던 삶의 부분들이 중요해지기 시작한다. 서로의 차이점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한때 완벽하게 여겼던 사람과 자주 말다툼을 벌인다. 이제야 사랑에 빠지는 것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기초가아님을 발견하게 된다.

 

 

 

 

용서는 감정이 아니라결단이다     

 

사과에 대한 건강한 반응은 ‘용서’이다. 그러면 용서란 무엇을 뜻할까? 결혼 전에 나는 상처 입은 마음을 풀고 사랑의 감정을 회복하는 것이 용서라고 생각했다. 용서가 쉬워 보였다. 언젠가 캐롤린이 친구와 쇼핑 가야 한다며 나와의 약속을 취소했을 때 나는 화가 나고 기분이 상했다. 나와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친구랑 쇼핑 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다니…….다음 데이트 시간을 갖기까지 나는 이틀 동안 마음의 상처와 분노를 품고 지냈다. 데이트 날 저녁에 캐롤린이 “무슨 일 있어요?” 하고 물었다. 나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우리 둘만의 시간을 취소하고 친구랑 쇼핑했던 아내에게 몹시 실망했다고 말했다.내 감정을 다 털어놓자 그녀가 매우 다정하게 말했다.

 

“미안해요. 당신에게 더 자세히 설명했어야 했는데. 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에요. 그 친구가 시간을 낼 수 있는 주말이 그때뿐이었는데다, 친구가 어머니의 생일 선물 고르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했거든요. 당신과의 데이트는 다른 날에도 가능해서 그랬던 건데, 당신 마음을 상하게 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나 때문에 화났다면 나를 용서해 줘요.”마치 물을 빨아들이는 종이타월처럼 캐롤린의 사과가 내 마음의 상처를 깨끗이 지워 버렸다. 그리고 내 마음에 따뜻한 사랑의 감정이 되살아났다. 우리의 관계가 회복되었고, 나는 서운했던 일을 깨끗이 잊었다. 나는 그것이 바로 용서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결혼 후에는 용서가 훨씬 더 힘들게 느껴졌다. 결혼한 지 6주 정도 지난 어느 날 저녁, 아내와 나는 심하게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내는 우비를 입고 현관문을 꽝 닫고는 쏟아지는 빗속으로 나가 버렸다. 처음에는 ‘끝을 볼 때까지 싸우지 않고 왜 나가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곧 이어서 ‘돌아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고 염려가 되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지?’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TV를 켜고 고통스러운 마음을 가라앉히려 했지만소용이 없었다.

 

끝없이 길게 느껴졌던 시간이 지난 후에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다 보니 아내가 울고 있었다.“밖으로 나가 버려서 미안해요. 하지만 더 이상 견딜 수 없었어요. 난 말다툼이 싫어요. 당신이 내게 소리 질렀을 때 내가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더 심해질 거라는 판단이 들었어요.”내가 소리 지른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그 모든 말다툼에 대해 아내를 비난했다. 그날 밤에 우리는 서로 등을 돌린 채 잠을 청했다.생각하는 시간을 가진 후인 다음날에 나는 아내에게 다시 사과했고 아내도 내게 사과했다. 둘 다 “당신을 용서해요.”라고 말했지만, 마음의 상처는 사라지지 않았다. 따뜻한 사랑의 감정도 돌아오지 않았다. 빗속으로 걸어나가던 아내의 모습이 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문을 꽝 닫는 소리도 잊혀지지 않았다. 그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상처가 되살아났다.나는 신학교에서 ‘용서’라는 주제의 강좌를 들은 적이 없었다. 그 주제를 다룬 책도 읽은 기억도 없었다. 단지 내가 아는 것은, 우리 부부가 서로 용서한다고 말했지만 사랑의 감정이 회복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었다.이제 30여 년 동안 결혼 상담자로 일해 오면서 용서에 대해 많이 배웠다. 본장에서는 그 내용을 나누려 한다.용서인 것과 용서가 아닌 것은 각각 무엇인가?

 

1. 용서한다고 해서 잊혀지는 것은 아니다. 

2. 용서한다고 해서 잘못의 결과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3. 용서한다고 해서 신뢰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4. 용서한다고 해서 늘 화해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