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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왜 너는 가장 소중한 사람을 함부로 대해?

by 성공한 사막여우 2022. 9. 7.

 

이것은 나의 이야기이자 곧 당신의 이야기이다
 
“왜 너는 가장 소중한 사람을 함부로 대해?”
연애 시절, 남자 친구(지금은 남편이 된)가 내게 했던 말이다. 그때 우리는 다투고 있었고,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머리를 한 대 세게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오죽하면 지금까지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그가 나에게 했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달콤한 말도 아니고 원망하는 말이라니.

 

 

그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그의 말이 다 맞았으니까. 연애를 꽤 오랜 기간 했기 때문에 우리는 누구보다 친했고 서로를 잘 알았다(고 생각했다). 사소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눈을 반짝이며 상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던 시간들을 지나, 편하고 익숙한 연인이 되었을 때 나는 크나큰 실수를 저지르고야 말았다. 그것은 일종의 여느 오래된 연인들이 범하는 우愚와도 같은 것이었다.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감싸 주려 노력했던 처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무언가에 홀린 듯 가장 가깝고 편한 내 편을 갉아먹고 있었다.

 

 

그의 뼈 있는 한마디는 나를 흔들어 깨웠다. 상대를 다 안다고 생각하니 새로운 면들이 보였다.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미묘하게 달랐다. 그것들을 깨달아 가는 여정들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을 때가 많았고, 인고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적어도 나에게 연애는 그랬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앞으로 우리가 거쳐야 할 통과 의례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날의 다툼 이후, 나는 우리가 더 단단한 연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나의 이야기는 곧 당신의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잘 짜인 시나리오의 주인공처럼 모든 것이 착착 들어맞는 듯해 ‘이건 운명이야!’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다 서로의 다름을 발견하고, 어긋나고, 예상치 못한 모습에 놀라고, 실망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해 달라고 소리 지르고… 마침내 서로를 받아들이고, 보듬어 안는 그 치열한 모습들. 《모두의 연애》에는 우리의 이러한 모습들, 연애의 적나라한 민낯을 담아 보려 했다.

 

 

나는 소망한다. 사랑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우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이유를 찾고, 마음을 확인하며, 애증 가득한 싸움을 계속해 주길 바란다. 그러니 지치지 말고 포기하지 않기를!

 

책 모두의 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