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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당신도 호모 센서티브입니까?

by 성공한 사막여우 2022.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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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호모 센서티브 자가 진단 테스트    

 

1.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혹은 날씨 좋은 날은 나와 하등 관계가 없다.  

2. 친구라고 부를 사람이 거의 없다. 있어도 그들과 점점 멀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3. 혼자 있는 게 가장 편하다.  

4. 책이나 영상을 보며 인생 배우기를 좋아한다.  

5. 대화보다 글이나 그림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더 쉽다.  

6. 나쁜 말을 듣거나 할 말이 있어도 싸우기 싫어서 참는다.  

7. 사람 없는 카페의 구석 자리가 내 전용석이다.  

8. ‘무엇이 저 사람을 저렇게 만들었을까?’라고 종종 생각한다.  

9. 다소 염세적이고 비관적이다.  

10. 누군가를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는 것도 중범죄라고 생각한다.  

11. 비교적 눈치가 빠르며 통찰력이 있다.  

12. 물질이 정신을 지배하는 현상은 섬뜩하고 안타깝다.  

13. 성격이 특이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14. 자기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냉정해질 때가 있다.  

15. 가끔 호모 사피엔스보다 다른 동물과 더 잘 통한다.  

16. 상처받는 것이 싫어서 종종 외로움을 감수한다.

 

 

 

17. 직감적으로 안 맞는 사람과의 만남은 피한다.  

18. 상대의 기분에만 맞춰 오랜 시간을 지내본 적 있다.  

19. 카멜레온 같은 처세술에 능하다.  

20. 예민한 내가 싫지만 가끔은 좋다. 

21. 우울증, 대인 기피증 등으로 불리는 증세가 익숙하다.  

22. 사람을 구경하거나 관찰하는 것을 즐긴다.  

23. 어떤 관계에 심각한 싫증을 느끼면 아예 연락을 끊는다.  

24. 나에게는 심각해 보이는 누군가의 인성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의아했던 적 있다.  

25. 종교, 신화, 점술 등 비현실적인 것에 흥미를 느낀 적이 있다.  

26. ‘말해 봤자 뭐 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27. 세상 살기 어려운 성격을 가진 것 같다.  

28.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했을 때 이해받지 못한 적이 많다. 

29. 가끔 편의점이나 대중교통에서 사람을 볼 때 이유 없이 짠하거나 울컥한다.  

30. 이 테스트를 끝까지 했다.

 

결과  0개: 혹시 새로운 인류?  

1~5개: 호모 사피엔스 중에서도 무심한 편  

6~10개: 평범한 호모 사피엔스

 

 

11~15개: 마음속에 잠재된 센시티브한 본능을 깨달을 단계.  

16~20개: 호모 센시티브로 각성!  

21~25개: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은 이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26~30개: 동족이여. 지구는 척박하나 포기하지 말고 생존합시다. 달리 갈 데도 없는 걸요.

 

하버드 의과대학 정신과 칼 슈왈츠 교수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또 다른 시사점을 던진다. 그는 내향적인 아이들이 성장하면 어떻게 성격이 변할까 궁금했다고 전했다. 실험 결과 유아기 때의 성향 차이가 청소년이 되어서도 뇌의 구조와 기능, 행동 등에 그대로 보존된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  “금속으로 아름다운 조각상을 만들 수는 있지만 유화를 그릴 수는 없어요. 자신이 지닌 가능성과 차이점으로 스스로를 만들어갈 수는 있지만 지니지 않은 요소로 새로운 걸 만들 순 없는 거죠.”  다큐멘터리의 궁극적인 주제에 따르면,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며 누군가의 성격을 바꾸려 하기보다 수용함으로써 그 성격의 강점을 더 잘 발현할 수 있다. 부모 혹은 지도자가 행하는 나쁜 습관 중 하나가 자식이나 구성원의 타고난 성격을 바꾸려 한다는 점이다. 내성적인 사람을 향한 편견이 사회적으로 만연해 있기도 하다. 사회생활을 위해 자기 본연의 모습을 억누를수록 그 고유한 성격으로 이뤄낼 성취 혹은 자아실현과 멀어진다.

 

 

나는 부를 창출하는 지식과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 만약 내가 그런 특출한 능력을 가졌다면 어디서든 나를 데려가려고 할 것이다. 그저 학창 시절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해서 무조건 큰 회사에 지원해야 하는가? 가령 나를 떠받들고 돈을 지금보다 많이 주지만 업무가 끔찍하게 안 맞는 회사에 들어간다면 나는 행복할까?  연봉 5,000만 원을 받고 대차대조표를 보는 생소한 일을 할 바에는 지금 분야에 남아 있고 싶다. 나에게 돈과 워라밸보다 중요한 건 편하고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인 ‘자아’를 따르고 싶을 뿐이다.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다.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는 잃는다. 아직은 잃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얻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살고 싶다.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은 ‘어쨌거나 당장 재미있는 일을 하며 조금씩 돈을 모으면서 젊음을 더 즐기자’다. 종종 치킨이 먹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시켜 먹고, 필요한 생필품은 망설임 없이 사고, 가끔 비싼 칵테일을 마시고, 매해 괴상한 옷을 입고 좋아하는 페스티벌에 가는 것. 아직은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충분하다. 언젠가 다른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 언젠가를 위해 오늘을 다 바쳐 살고 싶지는 않다.

 

 

만렙 집순이의 연애하기  나는 집순이다. 집순이는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내가 언제부터 집순이처럼 살았는지 생각해 봤다.  아마 초등학생 때부터인 것 같다. 나는 유년 시절 또래들과 밖에서 어울리는 편이 아니었다. 집이 1년마다 이사를 다녀서 발 들인 초등학교만 다섯 개다. 자연스럽게 또래와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성향이 됐다. 그래서 집에서 혼자 게임을 하거나 문학 전집을 읽고 공상하거나 종이 접기 책을 보면서 색종이를 가지고 놀곤 했다.  중학생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취미가 생겼다. 학교에 갔다 오면 모니터 앞에만 앉아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지 않을 때는 책상에 앉아 소설을 읽거나 블로그에 흑역사를 제조하거나 꼬박꼬박 그림을 그렸다. 당시 내가 친하게 지낸 친구들은 모두 오타쿠였다. 그들도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갖고 있었다. 다 같이 논다 해도 누군가의 방에 모여 뒹굴뒹굴하거나 만화책을 보는 게 다였다.

 

성인이 된 나의 성격은 흔히 ‘인프제’라 불리는 INFJ형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생각이 너무 많고 어떤 존재의 본질이나 의미를 과하게 고민한다. 세상만사 부조리에 몹시 예민하지만 싫은 소리를 크게 못 내며, 즉흥적이고 활동적인 생활보다 안정감 있는 생활을 추구한다. 타인의 시선에 지나치게 민감해 사람과 부딪치는 것에 피곤해하고 자신을 향한 누군가의 비난을 잘 흘려 넘기지 못한다. 심리학과 관찰하기와 공상하기를 좋아하고 혼자 자아 성찰을 하며 침전하는 날이 많다.  인간에게 잘 상처받으면서도 인류애가 많은, 어떻게 하면 세상을 더 올바르게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는 그런 성격. 보통 현실감각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주로 듣는다. 한마디로 세상 살기 딱 피곤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가끔은 내가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라 ‘호모 센시티브’ 같은 희귀종이 아닐까도 생각한다.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는 외삼촌은 “너는 회사를 다니면 안 될 타입이야. 프리랜서 같은 걸 해야 돼. 100퍼센트야.”라고 말했다.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시절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외삼촌을 만나왔지만 외삼촌이 이렇게 통찰력 있는 사람인 줄은 처음 알았다.  확실히 나는 사회생활을 시작할 나이가 됐을 때도 나중에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는 직종만 골랐다. 사람과 자주 부대끼며 몸과 마음이 박박 갈리는 하드코어한 환경에서 일하는 게 진정 괴로워 퇴사만 두 번 했다. 결국 돈을 포기하고 근무 시간이 적으면서 사내 문화가 자유로운 회사로 이직했다.  이렇다 보니 피곤하게 살지 말고 내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일을 다녀오고 남은 여가 시간에는 역시 집에 누워 있었다. 밝은 빛이 들어오는 게 싫어서 창문 없는 두더지 굴 같은 자취방도 거부하지 않고 계약했다. 밖에 안 나가도 되는 장마철과 한겨울이 제일 좋다. 이런 성향을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은 잘 없다.

 

 

 

책 내향인 공통의 생각 중에서, 저자 박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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